코스피 지수가 파죽지세로 또 다시 연중 고점을 돌파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1860선에 안착하며 2008년 5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하면서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수급이 안정돼 있고,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선매수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 10월 중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 기간 중 코스피 지수 19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증시 상승에는 외국인의 힘이 크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131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9일 연속으로 '사자'를 외쳤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이후 글로벌 더블딥 우려가 크게 부각됐는데, 예상보다 좋은 경기지표가 나오면서 우려가 완화됐다"며 "그런 와중에 글로벌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자산이 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수급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펀드환매 자금인데, 최근 연기금이나 변액보험 등의 국내 자금과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에 원활하게 소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로 증시는 3분기를 마무리하고, 4분기에 들어가게 된다. 아울러 3분기 실적 시즌도 곧 찾아온다.

김 애널리스트는 "연간으로 보면 국내 기업들은 3분기 가장 좋은 실적을 나타냈기 때문에 3분기까지는 프리어닝시즌 기대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장격인 IT(정보기술)주들이 실적 우려로 힘을 못 쓰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조정으로 가격이 낮아진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배 애널리스트는 "당장 D램이나 LCD 가격이 빠지고 있고, 환율까지 떨어지고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IT주에 안 좋다"면서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바닥권에 와 있으며, 글로벌 IT주를 대표하는 애플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점을 고려할 경우 추가적으로 더 빠지기보다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