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덕분에 레스토랑의 와인 판매량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블로그 매체인 ‘기즈모도’에 따르면 기존의 종이 메뉴판 대신 아이패드를 이용해 손님들에게 와인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는 레스토랑들의 와인 판매량이 증가했다.

예컨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본’ 레스토랑의 경우 아이패드 와인 리스트를 제공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와인 매출이 11% 늘어났다.

본 레스토랑의 사장과 고객들은 “아이패드가 와인 판매에 영향을 주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며 “그 이유는 바로 ‘리뷰’(품평, 비평)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손님들은 와인 메뉴에 적혀있는 제품들을 다 알지 못하고 한 두 지역과 양조장, 특정 연도 등에 생산된 와인만을 알게 마련인데 이것만으로는 수많은 와인에 매겨진 가격들이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지 알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아이패드를 통해 다양한 와인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신뢰할 만한 품평을 빠르게 찾아 볼 수 있어 결정을 내리기가 쉽다고 기즈모도는 말했다.

만약 유명한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가 “이 와인은 지금까지 내가 맛 본 것 중에 가장 대단한 와인 중 하나다”라고 평가한 와인이라면 손님들은 그 와인에 붙어있는 가격이 합당하다고 여기고 이를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기즈모도는 “전통적인 종이 메뉴판에도 리뷰를 적어놓을 수 있지만 아이패드처럼 실시간 업데이트를 하는 것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