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개원 '차움' 가보니…세포성형센터에 첨단의료기 즐비
차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회원을 모집해 운영하는 안티에이징 센터 '차움'이 내달 28일 문을 연다. 정식 개장을 한 달여 앞두고 찾은 차움은 치료와 예방, 휴식을 합친 신개념의 의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1층 현관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2층엔 입구부터 줄기세포를 보관하는 탱크가 놓여 있다. 줄기세포는 고객의 말초혈액에서 추출,보관할 예정이다. 차움 측은 줄기세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같은 샘플을 다른 탱크에 여벌로 보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사와 장비가 찾아오도록 설계된 11개의 '셀(cell) 진료실'에는 개장 전인데도 7~8명의 회원이 내시경 검사 등을 받고 있었다.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처럼 육중한 장비를 통해 검사할 때만 고객은 셀을 잠시 비운다. 41명의 검진 전문의가 하루 최대 40명의 고객을 받아 검진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같은 층의 에버셀 세포성형센터는 줄기세포나 줄기세포 배양물을 회원에게 주입해 피부를 탄력 있게 가꿔주는 곳이다. 근처의 두피모발센터엔 스팀을 통해 두피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최신 기기들이 즐비했다. 일반 피부과에선 한두 개만 갖췄지만 이곳에선 관련 기기를 완비했다.

3층 푸드테라피센터엔 약도 되고 기분전환도 해주는 300여종의 야생화 차가,안티에이징 레스토랑 '레트로아'엔 안티에이징,디톡스,슬리밍 등 세 가지 세트메뉴가 준비돼 있다. 차움은 항산화 · 해독 · 비만 억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파 마늘 당근 감자 옥수수 양파 비트 호박 가지 밤 등을 제주도와 강원도 농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테라스파클리닉엔 건식 습식 등 40여종의 다양한 스파가 마련돼 있다. 주위엔 '드리머스 캡슐'이 놓여 있었다. 병원 측은 이 캡슐에서 30분만 자도 여러 시간 숙면을 취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5층에서 7층까진 베네피트(피트니스)센터다. 남측 창가에 각종 운동기구가 놓인 가운데 '골프 비거리 늘리기' 클리닉이 있다. 5층에서 7층(수영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럭셔리한 베이지색 대리석으로 돼 있다. 계단 간격이 넓고 일정하지 않았다. 천천히 걷는 동안 사색하고 운동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차병원 관계자는 "차움은 병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79)가 역동적인 병원 로고와 유니폼,휴식공간인 바(음료 마시는 곳)를 디자인했다. 인테리어는 미국 유명 건축회사 KMD의 수석디자이너 라이언 스티븐스가 맡았다.

차움은 지난 6월부터 가입비 1억5000만원 · 연회비 450만원에 창립회원을 모집했는데 3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한다. 회원들은 주로 서울 강남에 사는 50~70대 사업가이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고 더 젊게 살려는 30~40대도 소수 끼어 있다는 설명이다. 차병원 측은 차움을 내국인 부유층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개방,의료관광의 메카로 육성할 방침이다.

차광렬 회장은 "차움 회원을 국내외에서 반반씩 유치할 것"이라며 "의료관광으로 2년 안에 3600만달러(약 42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