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사실상 시작됐다. 평일인 20일과 24일을 징검다리 휴일로 정한 기업이 많아 직장인들은 여름휴가보다 긴 추석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전국적으로 연인원 4949만명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은 그야말로 사람과 차 물결로 넘칠 전망이다.

◆보름달 볼 수 있나

기상청은 서울 인천 경기 강릉 등 중부지방은 21일,그 외 지방은 22일에 흐리고 비가 오겠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선 비구름이 남쪽으로 내려가는 추석 당일(22일)엔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남부지방은 비구름 때문에 보름달을 못 볼 가능성이 높다.

귀성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19일에는 경기 강원 북부에 약한 비가 산발적으로 예상될 뿐 전반적으로 맑아 운전에는 지장이 없겠다. 북쪽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남하하기 전이어서 18일과 19일은 곳에 따라 오히려 무더울 수 있다.

귀경이 시작되는 연휴 마지막날(23일)엔 비가 그치고 구름도 개겠지만 차가운 북쪽 기단이 확대돼 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하겠다. 이날 전국의 아침기온이 14~18도,낮기온이 19~24도로 이번 주보다 무려 5도가량 떨어지겠다. 24일에는 아침 기온이 13~16도,낮 기온 19~23도로 조금 더 내려가겠다.

◆고속도로 상황 앱으로 점검

스마트폰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이번 귀성 · 귀경길에는 날씨와 교통 앱(응용프로그램) 활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폰 날씨 앱으로는 민간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가 만든 무료 앱 '케이웨더(Kweather)'가 잘 알려져 있다. 유료 앱 가운데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1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히트작 '웨더스타'(0.99달러)와 GPS 기능으로 현재 위치 및 날씨를 쉽게 찾아주는 '케이웨더 VIP' 등이 있다. 옴니아 등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5 웨더' 등을 쓸 수 있다.

교통정보 앱으로는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내놓은 '고속도로 교통정보'가 기존 교통 앱에 비해 정보량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선별 상황,주유소 정보 외에도 고속도로 곳곳의 폐쇄회로TV 동영상도 볼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모바일 웹페이지(its.go.kr)를 서비스한다. 도로별 공사 · 사고 속보,예상 소요시간,최단 경로 등을 검색할 수 있으며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웹 접속이 가능한 휴대폰이면 모두 이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항공편,고속버스 만석

한국도로공사는 17일 평소 주말 수준인 35만여대가 지방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경부 · 서해안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지 · 정체 현상이 나타났지만,공사 측은 긴 연휴 덕에 교통량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분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교통대책에 따라 오는 20~23일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나들목(141㎞) 구간에서 상 · 하행선 모두 6인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 승용 · 승합차만 진입을 허용하는 버스전용차로제(오전 1~7시 제외)가 시행된다.

항공편을 통한 귀향도 본격 시작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김포공항을 출발한 국내선을 약 2만10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발 지방행 국내선은 거의 매진됐고 지방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항공편도 23일까지 대부분 만석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