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인 2030년 여름에는 북극에서 빙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강설 · 빙하데이터센터(NSIDC)는 올해 해빙기가 끝난 지난주 북극의 빙하 면적이 476만㎢로 측정됐다고 16일 연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1979년 위성으로 북극의 빙하 면적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북극해 빙하의 면적이 500만㎢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 번 모두 최근 4년 안에 발생했다. 476만㎢의 빙하 면적은 위성 측정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최저치는 2007년 9월의 413㎢였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최근 보고서에서도 지난달 북극의 빙하 면적이 급감,600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9~2000년의 평균치보다 22% 작은 것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일각에서 제기된 빙하 축소가 멈췄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마크 세레즈 NSIDC 소장은 "북극해의 빙하가 최근 10년간 11%가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빙하 면적이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에다 평균 기온이 유난히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NOA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지구 평균 기온은 14.7도로 20세기 평균 기온을 0.67도 웃돌았다.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1998년 1~8월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여름 기온은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 해빙기 종료 시점인 9월께에는 북극해에서 빙하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