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코스타리카의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녹색성장 전략을 이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양국 간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 중인 레네 카스트로 살라사르 코스타리카 외교부 장관(사진)은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FTA 협상은 11월 말께 코스타리카 통상전문가들의 한국 방문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내년까진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이명박 대통령과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나마에서 열린 한 · 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 때 만나 양국 간 FTA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미 하버드대 환경학박사 출신인 카스트로 장관은 "코스타리카는 2021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초로 탄소중립(탄소배출 제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교통문제가 최대 걸림돌이기 때문에 한국의 친환경 교통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춘 FTA가 체결되면 코스타리카는 한국산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카를 우대해 주고,한국은 코스타리카의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컴퓨터 칩 등에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스트로 장관은 제약부문도 양국의 교류확대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았다. "코스타리카엔 천연성분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열대식물과 해양자원 등이 풍부해 제약업계의 혁신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