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가족과 친지들끼리 오랜만에 만나 정을 나누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지만 최장 9일의 연휴를 앞두고 직장인들은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323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가장 부담되는 것’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8.6%의 응답자가 명절 선물,용돈,차례 비용 등 금전적인 부담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이어 △서먹한 관계의 친척들과의 시간이 불편하고 친척 간의 관계에 대한 부담(18.9%)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따르는 시간적,육체적 부담(11.8%) △차례상,청소 등 음식 마련과 가사 노동에 대한 부담(9.9%) △기타(3.4%) 순으로 나타났다.부담 없다는 응답은 7.4%에 그쳤다.

성별로 나눠보면 ‘금전적 부담’(남 52.4%, 여 40.9%)과 ‘친척들과의 관계에 대한 부담’(남 17.3%, 여 21.7%)은 남녀 모두 가장 큰 부담감이라고 답한 반면‘가사 노동에 대한 부담’은 여자는 21.7%로 나타났으나 남자는 3.4%에 그쳤다.

또 ‘본인 스스로 명절 준비 등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성 직장인은 △매우 그렇다(27.0%) △다소 그렇다(23.5%) △별로 그렇지 않다(16.5%) △전혀 그렇지 않다(7.8%) 순으로 응답해 절반 이상의 여성 직장인들이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24.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남성 직장인도 △매우 그렇다(13.5%) △다소 그렇다(24.0%)는 등 ‘적극적으로 한다’는 의견이 37.5%로 △전혀 그렇지 않다(7.2%) △별로 그렇지 않다(27.9%)며 ‘적극적이지 않다’는 35.1%보다 소폭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즉 상당수 남성들은 자신이 명절에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생각은 달랐다.여성 직장인에게 남편 등 남자 식구들이 명절 준비를 잘 도와준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그렇지 않다(23.5%) △별로 그렇지 않다(33.9%)는 등 57.4%가 집안일을 잘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들의 생각과는 차이를 보였다.△보통이다는 의견은 26.1%였고 △다소 그렇다(15.7%)와 △매우 그렇다(0.9%)는 긍정적인 의견은 16.6%에 머물렀다.

한편 추석 때 벌초-성묘-차례 의식을 꼭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1.4%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차례 음식이나 명절 음식(송편) 장만을 반드시 직접 준비해야 한다는 응답은 39.6%에 그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