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6일 외국인의 추가 매수여력이 1조8000억원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스프레드 포함) 이후 주식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2개월 정도인 대차잔고의 증감 주기를 감안할 때 조만간 숏커버 매수도 가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매도는 대차거래 이후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대차거래의 절반 이상이 공매도로 사용되는 것을 감안해 비슷한 개념으로도 사용된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9월 만기일 이후 4영업일 동안 2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만기일 스프레드 매수를 포함하여 2만계약 이상의 선물을 순매수했다.

2조원의 주식매수에서 6000억원은 프로그램 차익 매수이고 나머지 1조4000억원은 주로 금융, 건설 업종에 대한 선별적 매수였다는 설명이다. 저가매력, 금리동결, DTI 규제 완화 등을 해당 업종에 대한 호재로 인식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외국인의 주식매수와 동반되는 대차잔고의 감소, 즉 숏커버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채롭다고 이 연구원은 풀이했다.

그는 "현재 대차잔고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공매도 기간이 평균 2개월을 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대차잔고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대차잔고는 24조9000억원이며, 전체 거래소 시총대비 2.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차잔고의 비중이 2010년 평균치인 2.3%로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숏커버 여력은 1조8000억원이라는 계산이다.

대차잔고의 대부분이 외국인임을 감안할 때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최소 1조8000억원 이상이 유입된다는 추정이다.

이 연구원은 "숏커버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미 숏커버가 시작된 종목 중에서 추가 여력이 많은 쪽에 주목하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종목은 NHN, LG생활건강, 현대차 등으로 각각 2000억원 이상의 추가적인 숏커버를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