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74 · 사진)이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1년4학기제를 도입하는 등 맞춤형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1년4학기제는 여름 및 겨울방학 중에도 정규학기를 운영하는 혁신적인 교육제도.모두 이수할 경우 3년반 만에 졸업이 가능하다. 재학생의 취업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도 갖고 있다.

엔디컷 총장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여름방학 학기에 직장체험 프로그램과 현장견학 실습,최고경영자(CEO) 초청 강좌,토익 등 취업과 직접 연결되는 강좌 507개를 개설했다"며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인데도 불구하고 92%의 등록률과 평균 88% 이상의 출석률을 보일 만큼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방학 중에도 정규학기를 운영함에 따라 기존 연 30주 수업기간이 42주로 늘어났다. 여름 및 겨울방학 학기에 기존의 봄 · 가을 정규학기에는 배우기 힘든 자격증 취득이나 현장실습 등 취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과목들이 집중 배치돼 있다.

엔디컷 총장은 "처음으로 시행한 여름방학 학기 이수자 중 성적우수자 125명을 별도로 선발해 미래주역 리더양성과정인 '우송 리더스 크로톤빌'을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6개월 과정의 비교과 프로그램에 따라 합숙형 집중 국내교육 및 해외 자매대학 연수과정을 이수하면서 앞으로 우송대의 '취업특공대' 임무를 맡게 된다.

국내 사립대 가운데 최초이자 유일의 외국인 총장인 그는 지방대가 살아남는 길은 '국제화'라는 소신아래 다양한 실험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화를 실천,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선진국형 글로벌 교육환경을 조성해 대학교육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디컷 총장은 "우송대의 단과대학 중 하나인 솔브리지국제대학은 하버드 예일 등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초빙한 교수진이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24개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며 "또 다른 단과대학이자 외국인 재학생만 1000여명이 넘는 솔아시아매니지먼트대학은 희망자 전원을 1년간 중국 베이징캠퍼스에 유학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송대는 곧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에도 캠퍼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인 엔디컷 총장은 조지아텍 교수 및 이 대학 국제전략기술정책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미 · 일관계위원회공동의장,동북아비핵지대화사무국장,미 국방부 산하 국가전략연구소장으로 활동하는 등 평생을 동북아 연구에 몰두해 온 공로로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조지아텍 교수로 재직할 때 동북아 정세에 관한 강의를 들으러 왔던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일본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에 관한 프로그램이 약하다고 지적한 뒤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2007년 서강대와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동아연필이 운영하는 우송학원 측으로부터 총장직을 제안받고 2009년 1월 부임했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