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고 박인천회장 부인 고 이순정여사가 이승에 남아 있는 마지막 전재산을 학교법인 광주 죽호학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15일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과 이순정 여사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소재 죽호학원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된 금액은 총 5억5000만원으로 지난 5월12일 별세한 이순정여사의 유지에 따라 학교측에 전액 기부됐다. 전달식은 이여사의 101세 생일날을 맞춰 이뤄졌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대신해 김성산 사장이 안준 죽호학원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이순정 여사는 100세를 일기로 별세하기 전까지 장학사업, 봉사활동 등에 헌신해왔다. 62년 2월부터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부녀봉사 특별자문위원 창단 멤버로 40여년간 활동했으며, 83년 한국부인회관 건립, 98년 광주여성단체협의회 지원 등 여성단체 육성과 91년부터 93년까지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자문위원장을 맡아 적십자사업에 기여해왔다. 장학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87년 ‘선행화장학회’, 97년 ‘장애인장학회’ 2005년 ‘어머니 장학회'를 설립해 우수학생 및 장애우 학생 1000여명에게 해마다 1억여원의 학비를 지원하면서 지역 인재들을 키워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