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바젤Ⅲ' 자본규제 별거 아니네…은행株 동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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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을 현행 2%에서 4.5%로 높이는 등의 은행자본 건전화 최종안(바젤Ⅲ)이 합의돼 은행의 자본규제가 더욱 빡빡해 졌음에도 불구, 국내 은행 주가는 탄탄한 흐름이다. 이미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9시 42분 현재 우리금융이 전날보다 300원(2.22%) 오른 1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하나금융지주(1.93%) 외환은행(1.54%) KB금융(1.42%) 신한지주(1.02%) 등이 상승세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이 222억원 어치의 금융주를 사들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액이 은행주에 대한 매수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에는 외국계 창구가 매수 상위를 점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미국 영국 한국 등 27개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와 금융감독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로운 은행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을 확정했다.
이 안에 따르면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과 보통주자본비율이 각각 기존 4%와 2%에서 6%와 4.5%로 상향 조정된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6월 현재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기본자기자본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0%와 13%를 넘어서고 있어 바젤Ⅲ의 8.5%와 10.5%를 이미 넘어섰다"며 "은행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그간 은행 주가를 억눌렀던 주요 요인이 성장 정체와 자산 부실화 우려였는데, 자본규제가 도입될 경우 은행업의 건전성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며 일정 부분 은행 주가에 긍정적 영향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 연구원은 "해외 은행의 경우 유럽은행 등 일부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으나 전체적으로는 불확실성 감소로 받아들여 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배당이나 여신 성장 등에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자본규제 강화는 은행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맞섰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은행이 연쇄적으로 증자를 추진할 경우 국내 은행의 수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만약 대형 은행이 증자를 한다면 금융주 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자본여력이 크지 않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이 합병을 추진한다면 주식매수청구권 등 자본 이슈가 합병 진행과정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14일 오전 9시 42분 현재 우리금융이 전날보다 300원(2.22%) 오른 1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하나금융지주(1.93%) 외환은행(1.54%) KB금융(1.42%) 신한지주(1.02%) 등이 상승세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이 222억원 어치의 금융주를 사들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액이 은행주에 대한 매수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에는 외국계 창구가 매수 상위를 점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미국 영국 한국 등 27개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와 금융감독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로운 은행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을 확정했다.
이 안에 따르면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과 보통주자본비율이 각각 기존 4%와 2%에서 6%와 4.5%로 상향 조정된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6월 현재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기본자기자본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0%와 13%를 넘어서고 있어 바젤Ⅲ의 8.5%와 10.5%를 이미 넘어섰다"며 "은행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그간 은행 주가를 억눌렀던 주요 요인이 성장 정체와 자산 부실화 우려였는데, 자본규제가 도입될 경우 은행업의 건전성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며 일정 부분 은행 주가에 긍정적 영향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 연구원은 "해외 은행의 경우 유럽은행 등 일부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으나 전체적으로는 불확실성 감소로 받아들여 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배당이나 여신 성장 등에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자본규제 강화는 은행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맞섰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은행이 연쇄적으로 증자를 추진할 경우 국내 은행의 수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만약 대형 은행이 증자를 한다면 금융주 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자본여력이 크지 않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이 합병을 추진한다면 주식매수청구권 등 자본 이슈가 합병 진행과정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