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전환되는 시대를 맞아 현대건설은 시공 중심에서 첨단기술과 지식 · 금융이 모두 결합된 종합 디벨로퍼로 성장해야 합니다. 사업 영역도 과거 건축 · 토목 · 주택 분야에서 더 나아가 환경 · 대체에너지 · 원자력사업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와 기획제안형 개발사업 등 이른바 '신수종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 육성해야 합니다. "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세계 건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제 순수시공이나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며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영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진해야만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 사장은 유럽의 선진 건설 · 엔지니어링 업체를 방문하면서 미래 경영에 대한 중압감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 방식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과거 건설산업의 관행적인 틀에 대한 과감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라며 "노동집약적 경쟁력에서 지식기반의 소프트웨어 경쟁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건설사로 끌어올리기 위해 단순 시공회사에서 벗어나 선진국형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는 사업을 기획 제안하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구매,시공에 금융조달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를 적극 육성해 이 분야의 선도업체가 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해외 원전 수출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원전을 수주했다"며 "현대건설은 지난 40여년 동안 국내 20기의 원전 중에서 12기를 시공할 정도로 가장 신뢰도 높은 원전 시공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원자력 인력을 육성 · 관리해 세계 원전시장의 진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원전사업본부를 신설했다"며 "향후 원전사업에서 설계 · 구매 · 시공(EPC) 수행능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원자력사업을 현대건설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400기 이상의 원전 발주가 예상된다"며 "정부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원전사업 분야의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지난 수년간 꾸준히 다져온 내실 있는 조직과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양적 성장 중심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는 내실경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