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기다려서 본전"..개미들 지수 상승에도 허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개인투자자 A씨는 2년 넘게 들고 있었던 종목이 최근 원금을 회복하자 얼른 팔아버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분의1 토막 수준까지 났지만 2년 동안 잘 버텨 원금이라도 건졌다고 A씨는 안도했다. 그러나 그 종목은 A씨가 팔아버린 이후에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2년을 기다렸는데 며칠만 더 들고 있었으면 수익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코스피지수가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 1800을 넘어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수의 추가 상승이 전망되고 있어 이미 주식을 처분했거나 조정을 기다리며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던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740선에서 1810선까지 가파르게 오른 이달 들어서만 개인은 1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매매비중도 박스권 흐름이었던 지난 7월 55.8%, 8월 56.2%에서 9월에는 53% 밑으로 떨어졌다.
직접 투자자금 뿐만 아니라 펀드 환매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날 한화증권에 따르면 1750이상에서 펀드 환매가 다시 증가하면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는 9915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스권을 뚫고 27개월만에 1800선을 넘어선 코스피는 상승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이날 1820까지 넘보며 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믿음도 견고해지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1800시기와 비교하면 경기와 기업실적, 밸류에이션, 수급 등이 대부분 우호적이거나 안정적"이라며 "1800위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겠지만 이를 소화하는 과정 속에서도 하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재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의 환매가 이뤄졌음에도 코스피는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며 "앞으로 펀드 환매 논란은 지수가 한단계 올라설 때마다 나타나는 단기 상승 부담 정도로만 의미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
코스피지수가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 1800을 넘어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수의 추가 상승이 전망되고 있어 이미 주식을 처분했거나 조정을 기다리며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던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740선에서 1810선까지 가파르게 오른 이달 들어서만 개인은 1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매매비중도 박스권 흐름이었던 지난 7월 55.8%, 8월 56.2%에서 9월에는 53% 밑으로 떨어졌다.
직접 투자자금 뿐만 아니라 펀드 환매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날 한화증권에 따르면 1750이상에서 펀드 환매가 다시 증가하면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는 9915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스권을 뚫고 27개월만에 1800선을 넘어선 코스피는 상승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이날 1820까지 넘보며 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믿음도 견고해지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1800시기와 비교하면 경기와 기업실적, 밸류에이션, 수급 등이 대부분 우호적이거나 안정적"이라며 "1800위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겠지만 이를 소화하는 과정 속에서도 하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재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의 환매가 이뤄졌음에도 코스피는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며 "앞으로 펀드 환매 논란은 지수가 한단계 올라설 때마다 나타나는 단기 상승 부담 정도로만 의미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