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를 살피면서 제한적인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대내외적인 하락 변수가 많이 있음에도 환율은 1160원대에서 제한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170원과 일·주간의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쪽으로 내려왔다"며 "이번 주는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중국 위안화 강세 흐름에 힘입은 아시아 주요통화의 상승세가 하락 여건을 마련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와 M&A(인수합병)와 관련한 이벤트성 미 달러화 대기 수요 그리고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 등이 환율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 개선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아래쪽에 무게를 실으며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8월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늘어나며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지속시켰다"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 경기지표 호조에 따른 위안화 절상 이슈가 다시 떠오르면서 아시아 통화의 강세 흐름을 부추길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현금 확보를 위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먼저 움직이며 원달러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릴 전망이다"며 "다만 대외적인 하락 압력과 추석을 앞둔 네고물량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쏠림현상이 심해지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62~1170원 △우리선물 1160~117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