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00 돌파] 적립식펀드 수익률 24%…은행 적금의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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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27개월 성적표
코스피지수가 2년3개월 만에 제자리(1800선)로 돌아왔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한 투자자는 24%의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는 은행 적금 수익률의 6배에 육박하는 것이어서,향후 지수 상승 때마다 펀드 가입자들의 환매 욕구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말이나 내년 증시 전망을 고려할 때 섣부른 환매는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있던 2008년 6월9일 적립식으로 가입해 매월 꼬박꼬박 납입한 투자자는 평균 24.40%(9일 기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매월 10만원씩 넣었다고 가정할 경우 평가금액은 335만원(원금 270만원)에 이른다.
이는 주식형펀드 거치식이나 채권 투자,은행 적금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27개월) 주식형펀드에 거치식으로 가입한 투자자의 수익률은 3.67%로,겨우 본전을 넘긴 수준이다. 채권(KIS채권종합지수 기준) 수익률 9.44%보다 15%포인트나 높으며 은행 적금(4.08%)과는 비교도 안 된다.
적립식펀드 수익률이 높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2008년 10월 900선까지 추락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싸게 사모아 펀드 내 주식의 평균 매수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적립식의 마법인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패닉과 공포 속에서도 꾸준히 납입한 투자자들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중간에 납입을 멈췄거나 끊었다 뒤늦게 납입을 재개한 투자자들에게는 이론상 수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적립식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역설적으로 환매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지수 1800선 위에서 유입된 자금 28조원 중 절반 정도는 적립식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28조원 중 8조원은 이미 1700~1800선 사이에서 환매됐고 남은 20조원 중 절반인 10조원을 환매 예상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이후 상승장에서 뒤늦게 거치식으로 가입한 자금까지 환매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증시 전망만 놓고 보면 환매는 늦추는 게 유리할 것이란 진단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최근 주가 조정 시마다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도 있다"며 "이는 연말이나 내년 시장을 좋게 보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시장 전망을 종합해 보면 내년 2000선 이상을 예상하고 있어 좀 더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돈이 필요해 굳이 환매한다면 '3등분' 전략에 따라 분할 환매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이는 은행 적금 수익률의 6배에 육박하는 것이어서,향후 지수 상승 때마다 펀드 가입자들의 환매 욕구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말이나 내년 증시 전망을 고려할 때 섣부른 환매는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있던 2008년 6월9일 적립식으로 가입해 매월 꼬박꼬박 납입한 투자자는 평균 24.40%(9일 기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매월 10만원씩 넣었다고 가정할 경우 평가금액은 335만원(원금 270만원)에 이른다.
이는 주식형펀드 거치식이나 채권 투자,은행 적금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27개월) 주식형펀드에 거치식으로 가입한 투자자의 수익률은 3.67%로,겨우 본전을 넘긴 수준이다. 채권(KIS채권종합지수 기준) 수익률 9.44%보다 15%포인트나 높으며 은행 적금(4.08%)과는 비교도 안 된다.
적립식펀드 수익률이 높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2008년 10월 900선까지 추락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싸게 사모아 펀드 내 주식의 평균 매수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적립식의 마법인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패닉과 공포 속에서도 꾸준히 납입한 투자자들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중간에 납입을 멈췄거나 끊었다 뒤늦게 납입을 재개한 투자자들에게는 이론상 수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적립식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역설적으로 환매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지수 1800선 위에서 유입된 자금 28조원 중 절반 정도는 적립식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28조원 중 8조원은 이미 1700~1800선 사이에서 환매됐고 남은 20조원 중 절반인 10조원을 환매 예상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이후 상승장에서 뒤늦게 거치식으로 가입한 자금까지 환매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증시 전망만 놓고 보면 환매는 늦추는 게 유리할 것이란 진단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최근 주가 조정 시마다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도 있다"며 "이는 연말이나 내년 시장을 좋게 보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시장 전망을 종합해 보면 내년 2000선 이상을 예상하고 있어 좀 더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돈이 필요해 굳이 환매한다면 '3등분' 전략에 따라 분할 환매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