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냉랭했던 코스닥시장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코스닥지수는 10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힘입어 2.62포인트(0.54%) 오른 484.48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1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수는 121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지난 4월에도 29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이후에는 7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도로 일관하며 코스닥시장을 외면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난 8,9일 이틀간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1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동안에도 코스닥시장에서는 3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중 외국인 매수는 서울반도체(411억원) 실리콘웍스(213억원) 셀트리온(173억원) 태광(126억원) 등 시총 상위 종목에 몰렸다.

미국 경기의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에 대한 우려 완화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자 외국인이 그동안 외면했던 코스닥 종목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잔뜩 위축됐던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이달 들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연중 내내 조정을 받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코스닥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 종목을 대량 보유한 외국 기관투자가도 늘고 있다. 영국 투자회사인 피델리티차이나스페셜시추에이션즈PLC는 이날 오스템임플란트 30만주를 추가 취득,지분율이 10.87%(154만주)에서 12.99%(184만주)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피델리티펀드도 하나투어 5.02%(58만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고,성우하이텍에 대한 보유 지분도 7.43%(222만주)에서 8.64%(259만주)로 높였다고 신고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