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인 와이솔씨젠이 상장 첫날 기관 매도 공세 속에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트레이드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은 공모가를 밑돌았다.

진단시약업체 씨젠은 10일 상한가까지 오르며 공모가(3만500원)보다 3.44% 높은 3만1550원으로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11.11% 낮은 2만7450원으로 결정됐고 개장 초 기관투자가들이 물량을 쏟아내 한때 2만3550원까지 내렸다가 곧 반등에 성공했다.

휴대폰 부품업체 와이솔도 상한가까지 오르며 공모가(8000원)보다 3.50% 높은 82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10% 낮은 7200원에서 결정됐지만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함께 상장한 이트레이드스팩은 공모가(2000원)를 소폭 밑도는 1995원에 마감했다.

씨젠 공모 청약에서 38만2000주를 배정받은 기관들은 이날 15만4921주를 시장에 쏟아냈다. 와이솔은 기관 배정 물량 60만주 중 절반이 넘는 55만8902주가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개인들이 활발한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거래량은 씨젠 104만주,와이솔 233만주였다.

와이솔과 씨젠은 성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6월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와이솔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5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75억원)의 73%를 달성했다. 주제품인 음성 · 데이터 분리(SAW) 필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7%로 5위권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고사양 필터 수요가 늘고 있어 높은 기술력을 가진 와이솔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주고객인 삼성전자 외에 노키아 화웨이 등 해외의 새 거래처도 발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