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며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일 서울 환시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에도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박스권 하단인 1170원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모습이었다.

미국 주간 고용지표와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아진 것으로 집계되며 투자자들에게 경기 회복세가 꾸준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이에 미 뉴욕증시를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독일 은행에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116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다가 박스권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말 중국의 재정긴축 가능성이 관측됐으며 서울 환시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듯하다"며 "대외 시장에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태에서 M&A(인수합병) 관련 이벤트성 수요가 대기하고 있고, 외환 당국의 개입성 방어 등을 추정해 볼 때 박스권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급락 후 숨고르기 장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밤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 통화는 미국 경기지표 개선과 미 뉴욕증시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며 "위험자산 선호 여부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역외환율도 보합권 흐름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서울 환시도 국제 환시의 흐름을 이어가며 116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듯하다"며 "한 달여 만에 1160원대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쌓인 급락 부담감과 개입 경계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65~1175원 △우리선물 1163~1174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