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9일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해 이동통신망 재판매(MVNO) 도입의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사업자들은 기존 사업자들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라며 "MVNO 도입 이후에도 단기적인 점유율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상임위원회를 통해 '도매제공 조건 절차, 방법 및 대가의 산정에 관한 기준'안을 확정 발표했다. 관련 고시가 발효되면 MVNO 의무제공 사업자로 지정된 SK텔레콤은 MVNO 사업자들의 망임대 요청에 의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는 "통신산업은 전형적으로 초기에 막대한 투자비가 투입되는 산업"이라며 "네트워크는 기존 통신사의 망을 빌린다 하더라도 MVNO 진입을 위해서는 단말 라인업, 유통채널 등 기존 기타 영업관련 투자비용과 자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말기 라인업에서 규모의 경제, 자금력 등의 제약으로 예비 MVNO 사업자의 경우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높은 마케팅 비용도 문제다.

황 연구원은 "현재 기존 사업자들이 가입자 획득을 위해 부담하는 마케팅비 비중은 매출액 대비 20%를 웃돈다"며 "도매대가 할인율이 31~44%로 정해진 상황에서 MVNO 사업자의 마케팅비 지출 여력은 기존 사업자들에 비해 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규제당국의 MVNO 허가의 의미가 경쟁 활성화를 통한 요금인하에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추가적 요금인하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면에서는 부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