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대표 갤럭시S, '구글' 아닌 MS '빙'을 기본검색엔진으로

미국 시장에서 밀리언셀러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검색엔진과 관련해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미 이통사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한 갤럭시S '패시네이트'(Fascinate)가 기본 검색엔진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을 탑재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업계에서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갤럭시S가 '구글서치' 대신 '빙'을 사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현지 언론들도 그 배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 '갤럭시S' 美서 검색 엔진 논란 왜?
7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은 IT전문 블로그인 '엔가젯'의 리뷰를 인용해 "패시네이트는 기본 검색위젯으로 구글이 아닌 빙을 쓴다"면서 "검색버튼을 통한 검색과 웹브라우저를 통한 검색도 '빙'을 통해 되고 이를 구글로 바꿀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포춘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패시네이트를 불구로 만들기 위해 버라이즌에 돈을 줬을 것"이라며 "버라이즌이 패시네이트 소비자들을 돈벌이 도구로만 본다"고 비난했다.

포춘은 이어 "만약 패시네이트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AT&T나 T모바일, 스프린트 등 갤럭시S를 공급하는 다른 통신사로 가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패시네이트의 리뷰 기사를 보도한 엔가젯도 "안드로이드폰을 샀는데 구글 검색엔진 대신 다른 것이 깔려있고 바꿀 수 조차 없다고 상상해보라"면서 "이런 사실은 우리를 분노케 한다"고 언급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최적화돼 나온 스마트폰이 다른 검색엔진을 써야 하고 이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권 또한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

또 다른 IT전문 블로그 매체인 '기즈모도' 역시 "괜찮은 제품을 통신사가 망쳐버렸다"면서 "버라이즌용 갤럭시S를 사려면 드로이드 인크레더블이나 모토로라 드로이드2를 사던지 아예 통신사를 옮기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서치가 탑재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버라이즌이 MS 빙과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통신사의 요청에 따라 검색엔진을 빙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글 측과 버라이즌의 합의가 먼저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