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던 휘발유 국내 판매가격이 20여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준이 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어 당분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702원31전으로 전날보다 57전 올랐다. 휘발유 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24일 만이다. 휘발유 값은 지난 8월14일 1719원27전까지 올라 단기 고점을 기록한 뒤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정유업계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값을 기준으로 환율을 적용해 휘발유 공급가를 결정한다. 주유소는 여기에 마진을 붙여 판매한다.

싱가포르 현물가는 지난달 4일 배럴당 85.46달러를 단기 고점으로 내림세를 보여 지난달 24일 77.07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름세로 전환해 지난 6일 82.23달러를 기록했다. 2주일 새 6.69% 오른 것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값은 유통기간 재고 물량 등을 감안할 때 통상 싱가포르 현물가를 2주일가량 간격을 두고 쫓아간다"며 "지난달 25일부터 국제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가격도 오름세를 탈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휘발유 값엔 55%를 차지하는 세금이 포함돼 있어 국제가격이 현 수준에 머무를 경우 오름폭은 3%가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