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800선 돌파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 자금 유입과 환매가 4~6일 간격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 1800선을 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배당주펀드와 가치주펀드로 위험을 관리하면서 향후 본격 상승장에 대비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거래일 만에 코스피지수가 1780선을 넘어선 지난 3일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선 2154억원이 순유출됐다. 지수가 1730선 밑으로 떨어진 지난달 26일부터 닷새 동안 2924억원이 순유입됐으나 1770선까지 치고 올라오자 금세 환매로 돌아서면서 이틀 새 3310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중순부터 코스피지수 등락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6일씩 자금 유출과 유입이 이어지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난달 12일에도 1720선까지 후퇴했을 때 나흘간 2500억원이 순유입됐으나 1760선을 회복하자 엿새 만에 4088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1800선 돌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불안감이 공존하면서 펀드 투자전략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1700선만 넘으면 줄곧 환매가 이어졌으나 지난달 중순부터는 닷새 안팎씩 번갈아 환매와 가입이 혼재돼 있다"며 "이달 중 1800선 돌파를 힘들다고 봤던 투자자들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선 사람과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로 나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달엔 본격 상승장을 앞두고 일시적인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펀드의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각종 지표가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어닝시즌이 본격화하는 내달까지는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올해 기업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진단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정장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을 발굴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가치주펀드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