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창] 연구개발 효율성 높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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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짧은 기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산업역군 못지않게 연구개발자들의 공적이 컸다. 그렇지만 연구개발자들이 아무리 똑똑하고 성실하더라도 연구개발(R&D)경영 측면에서 체계적이고 일관된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술개발 로드맵(TRM)이다. TRM은 중장기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의 단계적 목표,전략 및 성과를 기술한 계획서다.
우리나라의 TRM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2005년 5월의 '과학기술 예측조사(2005~2030) 주요 결과와 향후 추진방향',2006년 12월의 '국가R&D사업 토털 로드 맵-중장기 발전전략' 등이다. 대략 25년이라는 장기적인 기술 및 산업 발전 전망을 토대로 한 기술개발전략이다.
정부는 부처별로 중기(5개년) 및 단기(연간) 실행계획을 세워 연구개발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 · 단기 계획이 TRM과 긴밀한 관련성을 갖고 작성된 것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정권이 바뀌거나 장관 등이 바뀌면 종종 전임자가 세운 계획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새롭게 기획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내용에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적은 데 비해 사업 이름을 그럴 듯하게 붙여 새로 만든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변화가 너무 잦으면 연구개발 핵심 추진 방향의 일관성이 결여되면서 개발기간과 투입자원이 증가한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전체 기술에 대한 국가 차원의 TRM 체제를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과학기술분야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같은 기관이 주관하여 TRM을 작성하고 기술개발 전략 전체를 관리하는 체제가 필요하다. 정권이나 장관이 바뀌더라도 뼈대는 변하지 않는 TRM이어야 한다. 여건 변화가 있어 수정이 필요하면 여기에 맞추어 주기적으로 TRM 내 해당 내용만 수정하면 된다.
국가 TRM에 근거하여 수시로 수정되는 연구개발사업이 일관성을 갖는지를 검토하고,부처 간 중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합 또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한 국가의 총체적 기술개발능력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원천임을 감안할 때 국가적 TRM의 정립은 꼭 필요하다.
권오준 <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
우리나라의 TRM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2005년 5월의 '과학기술 예측조사(2005~2030) 주요 결과와 향후 추진방향',2006년 12월의 '국가R&D사업 토털 로드 맵-중장기 발전전략' 등이다. 대략 25년이라는 장기적인 기술 및 산업 발전 전망을 토대로 한 기술개발전략이다.
정부는 부처별로 중기(5개년) 및 단기(연간) 실행계획을 세워 연구개발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 · 단기 계획이 TRM과 긴밀한 관련성을 갖고 작성된 것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정권이 바뀌거나 장관 등이 바뀌면 종종 전임자가 세운 계획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새롭게 기획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내용에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적은 데 비해 사업 이름을 그럴 듯하게 붙여 새로 만든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변화가 너무 잦으면 연구개발 핵심 추진 방향의 일관성이 결여되면서 개발기간과 투입자원이 증가한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전체 기술에 대한 국가 차원의 TRM 체제를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과학기술분야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같은 기관이 주관하여 TRM을 작성하고 기술개발 전략 전체를 관리하는 체제가 필요하다. 정권이나 장관이 바뀌더라도 뼈대는 변하지 않는 TRM이어야 한다. 여건 변화가 있어 수정이 필요하면 여기에 맞추어 주기적으로 TRM 내 해당 내용만 수정하면 된다.
국가 TRM에 근거하여 수시로 수정되는 연구개발사업이 일관성을 갖는지를 검토하고,부처 간 중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합 또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한 국가의 총체적 기술개발능력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원천임을 감안할 때 국가적 TRM의 정립은 꼭 필요하다.
권오준 <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