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강한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며 저가매수 전략을 주문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일 "국내 증시가 강하게 치고 올라온 것은 여전히 양호한 기업실적과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 매력이 충분하다는 인식이 매크로 악재의 둔화 흐름 속에서 강하게 발현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수가 조정 후 단기 급등한 측면이 있지만 이제부터가 안전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간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디플레이션 심리에 맞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 심리가 팽배할 때 주가는 올랐고, 이때부터 자산시장이 반전하는 경향성을 띄어 왔다"면서 "조만간 경기선행지수도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현 시점에서 경기민감주인 정보기술(IT) 관련주나 자동차주에 치중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증권 은행 건설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며 "시기적으로 배당투자 유망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만선을 지켜내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버냉키 연준 의장의 경기부양 발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철군에 맞춰 경제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로 현저히 저평가된 상황인 만큼 전형적인 박스권 흐름 속에서도 방향성은 우상향으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이 박스권 하단이라고 생각한다면 주식을 싣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주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릴때는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지난 1분기 1200원대에서 현재 1400원까지 올라온 상황이어서 IT와 자동차업체들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20%이상 높아진 상태"라며 "4분기 초까지는 IT와 자동차에 대해서도 기대할만 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