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하반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와 기업 간의 소득증가율 격차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실물경제 회복세 점검, 부문 간 편차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가계소득과 기업소득 간 격차는 외환위기 이후의 구조적 문제였다"며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질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기업소득은 21.0% 늘어난 반면 가계소득은 1.6% 증가하는 데 그쳐 전년에 비해 격차가 19.4% 포인트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업과 가계의 소득 성장률격차는 2007년엔 14.8%포인트(기업 17%, 가계 2.2%), 2008년에는 16.4%포인트(기업 15.8%, 가계 -0.6%)였다. 또 상반기 상장기업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지만 가계소득은 7.5%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외환위기 당시에는 기업소득 침체의 폭이 훨씬 컸지만, 이번 금융위기 이후의 침체기엔 가계에 타격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올해에도 지속되거나 심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