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하반기 대작 시리즈 게임과 스마트폰용 게임을 잇따라 내놓으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콘텐츠 심의규제 등에 발목을 잡혀 위축됐던 게임업체들이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주도해오던 컴투스는 지난 2분기(4~6월) 전년동기 대비 15.4% 감소한 67억원 매출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대작 시리즈와 함께 20여개의 신작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는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게임 '미니게임천국' 시리즈의 최신작 '미니게임천국5'를 이달 중 출시한다.

이어 '액션퍼즐 패밀리' 시리즈와 RPG '이노티아 연대기' 시리즈 등 총 10가지 이상의 신작을 피처폰용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또 스마트폰용 게임으로도 10개 이상의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2009년 사내 게임공모전에서 뽑힌 퍼즐게임 '슬라이스잇'을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이에 앞서 RPG '엘피스', 야구게임 '홈런배틀3D', 슈팅게임 '헤비거너3D' 등을 해외 이용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게임들은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에 맞춤한 스마트폰용으로 제작됐거나 피처폰용과 동시 개발됐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오픈마켓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없어서 성장에 제한이 있다"며 "다만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T스토어, 쇼앱스토어 등 국내 오픈마켓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매출 130억원(당기순익 67억원)을 기록하며 컴투스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선 게임빌은 하반기에도 대작 시리즈를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빌의 성공은 피처폰에서 성공했던 게임들을 다시 스마트폰용으로 개발하는 안정적인 전략이 주요했다"며 "하반기에는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피처폰용(일반 휴대전화)으로 나온 게임빌의 '제노니아3'은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A4 1000장가량의 방대한 시나리오를 특징으로 하는 대작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제노니아 시리즈는 스마트폰용으로도 개발돼 지난 4월 미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 인기 모바일 게임 장르 가운데 하나인 스포츠 게임 '2011프로야구'를 포함, 3종의 게임을 피처폰용으로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용 게임으로는 10개가량의 신작을 국내외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먼저 이달 중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 RPG '하이브리드2'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사커 슈퍼스타스'를 출시한다. 사커 슈퍼스타스는 게임빌의 첫 축구게임으로 상반기에 이미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 해외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메이플스토리 도적편'으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넥슨모바일은 올해 말 후속작으로 '던전앤파이터 귀검사편'을 스마트폰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원작으로 하는 이 게임은 이미 피처폰용으로 개발돼 누적 다운로드 65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넥슨모바일 관계자는 "넥슨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 한게임도 모바일 보드게임인 '사천성'과 '신맞고'의 베타버전을 각각 지난달 25,26일에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선보였다.

이 게임들은 국내 앱스토어에서 각각 누적 다운로드 10만건을 넘기며 무료 애플리케이션 전체 인기 순위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채유라 NHN 한게임 모바일게임사업부장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천성, 신맞고 등 대중적인 장르를 모바일 게임으로 먼저 선보였다"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으로 서비스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