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의 '트레이드 마크'는 장타력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90.38야드로 1위다. 웬만한 남자프로 수준이다. 미셸 위 같은 장타자들은 그래서 파5홀에서 스코어를 줄이곤 한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 나흘 동안 파5홀에서 8타를 줄였다. 파5홀 버디확률 50%로 장타자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특이한 것은 파3홀 성적이다. 파3홀은 프로골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홀.미국PGA투어프로의 파3홀 버디확률은 15%가 채 안된다. 미셸 위는 나흘간 파3홀에서 8타를 줄였다. 홀인원(이글)과 보기가 1개씩이고,버디는 7개에 달했다. 그가 통산 2승째를 거두게 된 데는 파5홀 못지않게 파3홀이 '효자'노릇을 했다는 얘기다.

미셸 위는 첫날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고 상승세를 타며 우승까지 내달았다. 프로암대회나 대회 초반 홀인원을 하면 우승으로 연결될 확률이 낮은 '불문율'도 그앞에서는 소용없었다. 15번홀(파3)에서는 두 번이나 '칩 인 버디'의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최종일 신지애와 맞붙어 자신만의 게임 매니지먼트로 우승을 거둔 것 못지않게 파3홀에서 8언더파를 솎아낸 것은 미셸 위의 또 다른 잠재력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