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앞으로 4개월여 정도만 배당주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통주보다 시가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우선주는 배당이 불투명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우선주를 통한 배당투자는 우량한 상장사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상한가, 우선주가 점령

30일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시장 상한가 종목 15개 중 14개가 우선주다. 벽산건설우 쌍용양회우 서울식품우 성문전자우 등은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라바이오틱스2우B는 사흘째, 아트원제지우 신원우 노루홀딩스우 등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년 9월에는 어김없이 배당투자에 대해 얘기하지만 올해 배당투자는 예년에 비해 더욱 확실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우선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평균적으로 1~2% 정도 배당수익률이 높아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PER(주가수익비율)과 경기모멘텀(상승동력)이 둔화되고 있는 시기에는 기업입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보다 내부유보에 더 관심을 둬 배당투자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배당이 불투명한 기업들의 우선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벽산건설의 경우 2007년 회계년도에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각각 3.7%와 5.4% 시가배당률의 배당을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배당을 실시한 이력이 없다. 올해도 워크아웃에 들어가 있어 배당은 힘들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성신양회는 2005년 이후 실적부진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쌍용양회 서울식품 아트원제지 등도 수년째 배당을 실
시하지 않았다.

◆"배당 없는 우선주 급등…투기"

전문가들은 이같이 배당 없는 우선주들의 최근 급등은 '투기'라며 일반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우선주의 상승은 배당같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니라, 경기둔화 우려를 이용한 소수 투자자들의 투기에 가깝다"며 "최근 우선주가 오른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까지 참여하면서 이유없는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종목들의 추세적인 상승을 담보할 수 없어 거래량이 제한된 우선주를 이용해 일부 투자자가 '머니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우선주는 우량한 상장사라도 배당 이후 배당락 시기에 급락 속도가 상당하다"며 "보통주는 배당을 받고 팔아도 펀드 등을 통해서 받아주는 세력이 있지만,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는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만약 배당투자를 한다면 우량주에 해야하고, 수급상황을 모른다면 우선주 투자는 안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