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달여만에 1만선이 무너졌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일대비 74.25포인트(0.74%) 내리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만선이 무너진 9985.8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6일 이후 처음이다.

S&P500 지수는 8.11포인트(0.77%) 하락한 1047.22를 나타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118.69로 전일보다 22.85(1.07%) 떨어졌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고용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와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7만3000건으로 전주대비 3만1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9만건을 하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4주 평균치는 지난해 1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돼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남겼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세계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경기 부양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을 내놓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 정부가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당초 발표된 예비치 2.4%성장보다 훨씬 낮은 1.4% 성장으로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망 범위는 0.9%~2.2% 사이다.

스토리지 전문기업인 3PAR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델과 HP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델은 3PAR 인수를 위해 주당 24.30달러(총 16억달러)를 제시해 HP가 지난주 제시한 24달러를 웃도는 금액을 내놨다. 델의 최초 제안은 주당 18달러였다. 델은 0.29% 하락했고, HP는 0.05% 내렸다. 3PAR도 2.72%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고용지표 개선에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0.84달러(1.2%) 상승한 73.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