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계 가전업체인 엔텍합은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뒤 3년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회사이름을 바꾸지 않고 국내 경영은 현 경영진에게 맡기기로 했다.

엔텍합 컨소시엄 관계자는 "대우일렉을 인수하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월중 감자(자본금 감축)를 실시한 뒤 3년 안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25일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일렉을 인수하더라도 회사이름은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글로벌 영업망을 폐쇄하거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방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텍합 컨소시엄은 대우일렉을 국내 경영과 해외경영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경영은 현 경영진에게 그대로 맡기기로 했다. 다만 현 임원진 중 절반은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영업관리와 경영은 엔텍합이 맡기로 했다. 이미 대우일렉 매출의 15%가량은 대우일렉의 중동지역 독점 판매권을 가진 엔텍합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상반기 대우일렉 중동지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급증한 25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엔텍합의 해외영업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대우일렉 재무 및 자금관리는 산업은행 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이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