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역사상 최대 규모인 경기 수원 동신아파트 리모델링이 추진된다.

쌍용건설은 수원시 정자동 동신아파트 2단지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동신아파트는 지난해 리모델링조합 설립 인가를 마친 1,3단지를 포함해 30개동 총 3870채의 대규모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56.2~112.4㎡인 세대당 주택면적을 75.6~149.3㎡로 약 20~37㎡씩 늘릴 계획이다. 또 주민의견을 수렴, 기존 9개 타입의 아파트 평면을 67개로 다양하게 개조키로 했다. 지상 1층 세대는 기둥만 있고 벽체는 없는 공간인 필로티로 만들고 1개층을 더 올린다. 지상에 있던 주차장을 지하로 내려 보내면서 기존 주차장 자리에는 패밀리스포츠존 포켓공원 수경시설 등 조경시설을 들이고 주차 대수도 813대에서 4450대로 크게 늘린다.

동신아파트는 시세와 맞먹는 추가부담금을 내면서까지 리모델링을 추진,주목을 받아왔다. 세대당 추가부담금은 최고 1억8000만원이다. 76㎡는 매매가격이 1억4000만원 선이지만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1억2000만원 선이다. 1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79㎡는 1억3000만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나머지 유형들도 시세와 엇비슷한 공사비를 내야 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완공 뒤 입주하게 되는 2015년에는 시세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고 집주인들이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신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을 하게 되면 용적률이 오히려 감소해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추진했다. 이 단지 용적률은 256%이며 현행법상 최대로 올릴 수 있는 용적률은 이보다 낮은 250%다. 용적률이 줄면 세대당 면적이 감소하기 때문에 재건축을 포기한 것이다. 리모델링은 2012년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