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며 바짝 다가섰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정치 경제 문화 환경 국제 문제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취임 후 처음 중국을 찾은 주마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후 주석과 에너지와 광물자원 분야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남아공 기업들과 송전,철도 부설,광산 개발,건설,보험,원자력 등에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이와 관련,중국철도는 건설비 일부를 대는 조건으로 300억달러 규모의 남아공 고속철도 부설권을 따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철도는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와 더반을 잇는 고속철도를 건설할 예정이다. 주마 대통령의 이번 방중엔 400여명의 남아공 경제인들이 동행했다.

주마 대통령은 "중국은 남아공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행단의 일원으로 방중한 롭 데이비스 남아공 통상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는 '신제국주의'가 아니라 상호 이익을 넓힐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남아공의 협력이 가속화되는 것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남아공에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90억달러에 달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남아공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또 중국 입장에서도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남아공은 구리,비금속 등의 공급처로 부족함이 없다. 중국은 현재 남아공 전체 비금속 수출의 10%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남아공은 풍부한 자원과 경제발전 잠재력을 가진 데다 국제무대에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발언권을 갖고 있어 양국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