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대안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너무 올라 추격매수에는 신중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계 투자자들은 신세계현대백화점을 집중적으로 순매수 했고, 국내 기관은 롯데쇼핑CJ오쇼핑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월초부터 전날까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 상승률은 13.07%, 18.15%에 달했으며 롯데쇼핑은 23.38%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홈쇼핑 대장주인 CJ오쇼핑의 주가 상승률은 59.61%에 육박했고, GS홈쇼핑도 21%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같은 주가 강세는 약세장의 대안주로 부각된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가 왔다는 분석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익률 제고의 재미를 누릴 수 있을진 모르지만 신규로 적극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취하기에는 버거운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신세계를 제외한 4개 업체의 평균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10.5배로 시장 대비 17% 프리미엄이 적용돼 있어 저평가를 논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3분기에는 기존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이 기대되지만 계절효과와 추석효과, 할인점의 경우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가전제품과 홈제품의 매출이 예년 같이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란 지적이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유통주 투자를 고려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감안하되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위주로 택하는 것이 낫다는 진단이다.

박종렬 연구원은 "성장성을 평가기준으로 삼고 투자 유망종목을 선정하면 신세계보다는 롯데쇼핑이 매력적"이라며 "홈쇼핑주에서는 CJ오쇼핑보다는 GS홈쇼핑이 낫다"고 전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판단이 설 경우 신세계보다는 롯데쇼핑이나 현대백화점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