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인 랩(Wrap)과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1~2년 전만 해도 자산관리 수익은 펀드판매로 인식됐지만 랩과 ELS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펀드 수익을 앞지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1분기(4~6월) 삼성증권의 랩어카운트 수수료는 13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38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ELS 등 신종증권 판매수수료도 79억원에서 95억원으로 20% 늘었다. 반면 펀드 판매수수료는 182억원에서 185억원으로 제자리에 머물면서 랩.신종증권 수익에 못미쳤다. 지난해 1분기에는 랩.신종증권 수익이 총 62억원으로 펀드 183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ELS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수익구조가 재편됐다. 1분기 대우증권은 신종증권에서 136억원, 랩에서 61억원의 수익을 냈는데, 특히 랩 수익은 전분기 44억원에서 39%(17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익은 45억원에서 49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우리투자증권은 랩에서 22억원, 신종증권에서 54억원의 분기 수익을 기록했다. 랩 수익은 전분기 11억원에서 배로 늘어난 반면 펀드판매 수익은 61억원에서 변동이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는 기초자산이 급락하지 않으면 일정 수익이 나는 형태여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고, 랩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펀드 환매가 계속되는 가운데 안정형 투자자는 ELS, 수익추구형 투자자는 랩으로 다시 유입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