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시모집에선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하는 대학이 126곳으로 늘었고 선발인원도 더 확대돼 3만4000여명에 달한다. 입학사정관은 도입 초기 특별전형에서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일반전형의 서류평가에도 참여하기 시작하는 등 활동 범위가 계속 넓어지는 추세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본인의 진로나 희망 전공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계량화된 교과 성적 외에도 교내외 활동이나 성적 향상도,성장 환경,특기,대인관계,논리력,창의력 등 보이지 않는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대학에 진학해 무엇을 공부하고 졸업 후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신있게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학생부에서 교과영역 외에 출결이나 봉사활동,특별활동 같은 비교과영역도 중시된다. 특히 올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영어를 포함한 공인 어학시험 성적이나 경시대회 입상 경력을 반영하는 것이 금지됐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기록되는 비교과영역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수시모집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서류와 면접을 반영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일정 배수를 추려낸 다음 2단계에서 면접 등을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도 많이 요구한다. 면접의 형태가 심화다면평가,합숙면접,토론면접 등 학교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구체적인 면접 방식과 서류평가 내용을 사전에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학생부만 반영하는 입학사정관 전형도 있다. 평소에 학생부 성적 관리를 꾸준히 해 온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논술 비중을 높게 정한 곳도 있어 글쓰기에 자신있는 학생들은 도전해볼 만하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의 모의고사,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지원 전략을 짜고 실제 수능에서도 비슷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을 중심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돼 지원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려대가 입학사정관 전형 비중을 지난해 23.5%(886명)에서 올해 55.6%(2320명)으로 대폭 늘린 것을 비롯해 이화여대,한국외대 등도 선발인원을 크게 확대했다.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고 성균관대,중앙대 등도 입학사정관 전형을 추가 신설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