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는 송·배전 지중관로공사,전력구 공사에 매년 15t 덤프트럭 4000대 분량의 천연모래를 사용했으나 건설폐기물을 처리하여 생산된 ‘순환골재’를 사용해 연간 123억원의 예산절감과 천연골재 대체 효과를 거뒀다.

명근식 본부장은 “순환모래의 가격은 천연골재 대비 30%에 불과해 연간 천연모래 구입예산의 70%를 절감할 수 있다”며 “송전공급능력을 결정하는 열저항성 시험에서는 천연골재만 사용했을 때 보다 20%이상 우수한 결과가 나타났으며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하수관거,통신선로공사에도 좋은 효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KCC건설은 하수관거 공사 되메움재로 순환 굵은골재를 사용해 1억20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얻었다.전남 보성군도 관내 도로확포장 공사 시 도로보조기층용으로 고품질 순환골재를 사용해 3억3000만원을,강원 강릉시는 관내 도로확포장 공사 시 도로기층용으로 상온재생아스콘을 사용해 3억5000만원을,인천시 종합건설본부도 남동로 도로포장공사 등에 표층 및 기층용으로 재생아스콘을 활용해 2억3000만원의 예산을 각각 절감했다.

국토 곳곳에 버려지거나 매립 혹은 성토재로 단순활용되던 순환골재가 도로공사에서 천연골재를 대신해 활용되고 벽돌, 재생아스콘 등 고품질 제품으로 재생산돼 활발히 사용되면서 예산절감 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경부,국토해양부,한국건설자원협회가 공동으로 발간·배포한 ‘순환골재·재생아스콘 우수활용 사례집’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순환골재와 재생아스콘 활용실적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예산절감 효과도 크게 거두고 있었다.건설폐기물의 고부가가치 활용실적이 최근 4년간 2.7배 이상 증가했고 고품질 순환골재 사용률은 2005년 14%에서 2008년 38.1%로 높아졌다.

국토해양부 연구결과에서도 건설공사에서 순환골재를 고부가가치 용도에 사용할 경우 천연골재를 사용할 때 보다 41배 이상의 환경적·경제적 편익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공공공사에서 재생아스콘을 15%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하면 연간 250억원의 비용절감과 25만t의 CO2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이번에 발간된 우수활용사례집은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 순환골재와 재생아스콘 사용으로 인한 품질개선·예산절감 사례,신기술·품질인증현황,각종 시범사업 실적 및 해외 활용사례 등이 수록돼 있다.우수활용사례집은 건설폐기물의 녹색자원화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 등을 위해 국가·지자체·공공기관·건설사 등으로 배포됐으며 한국건설자원협회 홈페이지(www.koras.org)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