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협력업체와의 상생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사진)은 지난 주말 창원지역 세탁기 부품업체인 삼천산업을 방문,"모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협력회사가 자생력을 기반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본질적인 체질개선과 경쟁력 향상을 꼼꼼히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천산업은 LG전자 창원공장과 협력해 세탁기 부품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린 업체다. LG전자에서 파견한 혁신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기존 컨베이어 생산방식을 셀 방식으로 바꾸고 사출장비를 무인화하는 등 생산성 30% 향상,품질 50% 개선,재고 30% 감축 등의 성과를 올렸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공장혁신 전문가와 경영컨설팅 전문가 1명씩을 6개월간 협력회사에 상주시켜 생산성과 품질 개선을 돕는 등 체질개선을 지원해 왔다. LG전자와 협력회사 모두 제품이 팔리는 만큼 주기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양사 모두 생산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창원공장은 지금까지 48개 협력사에 전문가를 보내 혁신활동을 지원했고 2012년까지 협력 대상업체를 150개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활동에 참여하는 혁신전문가와 경영컨설턴트도 현재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남 부회장은 "경쟁력을 함께 키워야 모기업,협력회사 모두가 성공하는 길이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