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 주도 업종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은행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중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은행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추가 부실 가능성 때문에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최근 은행주 매수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12.21%이던 기업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20일 12.68%로 높아졌고,외환은행도 외국인 지분율이 같은 기간 73.58%에서 74.20%로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일부 은행주를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4월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은행주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최근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현재의 거시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은행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욱 토러스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월 하락세로 돌아선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4분기 중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아 은행주 역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대출 부실은 앞으로도 은행주에 무거운 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 신규 입주 물량이 상반기보다 더 많아 PF 추가 부실에 대한 시장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