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올 하반기 중소기업 채용경기는 지난해 수준에 그쳐 채용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중소기업 910개 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직원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78.4%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이는 지난 해(77.4%)보다 1.0% 증가한 수치로 비슷하다.‘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12.1%,‘채용계획이 없다’는 9.5% 이었다.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713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 해 대비 채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당 평균 채용예상 인원은 작년(9.9명)보다 2명 늘어난 11.9명으로 집계됐다.업종별로는 ‘금융’이 2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선·중공업 17.2명 △식음료 16.3명 △전기전자·정보통신 12.9명 △유통·무역 12.6명 △자동차·운송 11.7명 △제조 및 기타 9.2명 △건설 7.8명 △기계·철강 7.4명 순이었다.

채용규모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0.9%로 가장 많았다.△‘증가할 것’은 40.0% △‘감소할 것’ 5.5% △‘규모가 미정이라 알 수 없다’는 3.6% 이었다.

주요 채용분야(복수응답)는 ‘영업직·판매직’이 31.0%로 1위를 차지했다.다음으로 △생산·기술직 27.5% △연구개발 24.1% △경영·일반사무·회계직 22.3% △기획·마케팅·홍보직 21.2% △인터넷·IT 13.3% △서비스직 12.1% 순이었다.‘분야별 공채’를 하겠다는 기업은 5.0% 이었다.

올해 주로 채용할 신규인력 비율은 ‘정규직(81.1%)’ 이 ‘비정규직(18.9%)’보다 4배 가량 높았고 ‘신입(29.6%)’이나 ‘인턴(9.3%)’ 보다는 ‘경력(48.2%)’을 뽑겠다는 기업이 많았다.채용시기(복수응답)는 43.1%가 ‘9월’을 꼽았고 ‘수시채용’이 25.8%로 그 뒤를 이었다.△10월 20.6% △8월 15.4% △11월 13.7% △12월 6.9% 순이었다.

정동원 커리어 홍보마케팅팀장은 “하반기 경제전망이 희망적인 가운데 주요 그룹사들이 올 하반기 신규채용 인력을 늘리겠다고 밝힌 반면 중소기업은 지난 해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 고용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시각 차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