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화·SK에너지, 기술 수출로만 年수백억씩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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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급변동 제품 비해 '안정수익'
삼성, 사우디 이어 오만 등 공략
SK, 기술 수출 전담기업 설립
삼성, 사우디 이어 오만 등 공략
SK, 기술 수출 전담기업 설립
삼성석유화학 SK에너지 제일모직 등 국내 대표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출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 수출 단계에서 벗어나 제조공정이나 공장운영 노하우 등 '테크놀로지 수출'로 진일보하고 있다. 중국 중동 지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 수출 대신 무형 자산인 생산 기술 수출을 통해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석유화학은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인 PIC,오만 국영석유회사인 OTAR과 폴리에스터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공정 기술수출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PIC와 OTAR이 건설할 예정인 PTA 공장에 독자 개발한 PTA 생산기술을 이전하기 위한 작업으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미쓰비시케미컬 등 해외 메이저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PIC 공장의 기술 수출 규모는 총 1500만달러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사빅,삼성 기술로 PTA 생산
삼성석유화학은 지난 3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화학회사 사빅의 계열사인 이븐러쉬드에 1200만달러 규모의 PTA 기술을 수출했다. BP 등 세계적인 PTA 기술 라이선싱 업체들을 제치고 사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 쿠웨이트와 오만의 수출 수주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이외에 PTA 공장 신 · 증설을 추진 중인 인도 화학업체 두세 곳과도 추가로 협의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등 산유국에 기술 역수출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와 제일모직도 화학산업 발상지인 중동 지역과 동남아 산유국에 생산 기술을 역수출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02년 인도 최대 석유화학회사 릴라이언스에 자체 개발한 석유화학 공정용 ATA 촉매기술 수출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100여억원의 기술 로열티 수입을 거뒀다. 6월에는 미국 기술 라이선싱 업체인 KBR과 석유화학 기술 수출을 전담할 합작사를 설립했다. 제일모직도 이란 국영석유회사 TPC와 중국 지린석화에 ABS 생산기술을 수출,450여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기술 수출이 한번 이뤄지면 해당 업체의 증설에 따라 추가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기반 마련이 장점
국내 유화업체들이 기술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들쭉날쭉하는 제품 수출 수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기술 수출은 제품 시세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중국 등 수출 경쟁국들이 최근 삼성석유화학 등 한국 업체의 PTA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노골적인 견제를 하는 것과 중동 지역 업체들이 대규모 생산설비 신 · 증설에 나서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는 것도 국내 업체들의 기술수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석유화학은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인 PIC,오만 국영석유회사인 OTAR과 폴리에스터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공정 기술수출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PIC와 OTAR이 건설할 예정인 PTA 공장에 독자 개발한 PTA 생산기술을 이전하기 위한 작업으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미쓰비시케미컬 등 해외 메이저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PIC 공장의 기술 수출 규모는 총 1500만달러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사빅,삼성 기술로 PTA 생산
삼성석유화학은 지난 3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화학회사 사빅의 계열사인 이븐러쉬드에 1200만달러 규모의 PTA 기술을 수출했다. BP 등 세계적인 PTA 기술 라이선싱 업체들을 제치고 사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 쿠웨이트와 오만의 수출 수주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이외에 PTA 공장 신 · 증설을 추진 중인 인도 화학업체 두세 곳과도 추가로 협의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등 산유국에 기술 역수출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와 제일모직도 화학산업 발상지인 중동 지역과 동남아 산유국에 생산 기술을 역수출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02년 인도 최대 석유화학회사 릴라이언스에 자체 개발한 석유화학 공정용 ATA 촉매기술 수출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100여억원의 기술 로열티 수입을 거뒀다. 6월에는 미국 기술 라이선싱 업체인 KBR과 석유화학 기술 수출을 전담할 합작사를 설립했다. 제일모직도 이란 국영석유회사 TPC와 중국 지린석화에 ABS 생산기술을 수출,450여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기술 수출이 한번 이뤄지면 해당 업체의 증설에 따라 추가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기반 마련이 장점
국내 유화업체들이 기술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들쭉날쭉하는 제품 수출 수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기술 수출은 제품 시세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중국 등 수출 경쟁국들이 최근 삼성석유화학 등 한국 업체의 PTA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노골적인 견제를 하는 것과 중동 지역 업체들이 대규모 생산설비 신 · 증설에 나서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는 것도 국내 업체들의 기술수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