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규모 산불로 중국 가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가구 생산과 수출기지인 광둥성의 업체들이 러시아 산불로 원목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에 가장 많은 목재를 공급하는 나라다. 중국이 올 상반기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원목은 전체 수입의 45%에 달했다.

러시아 산불이 장기화되면서 이처럼 파장이 여러 산업으로 미치고 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여전히 500여곳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피해 지역은 지난 13일 20만㏊에서 4만6000㏊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둥관의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러시아 산불로 인해 원목 공급이 더욱 줄고 수입원목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올 들어 가구 수출 주문이 전년 대비 30% 정도 증가했지만 원목을 포함한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이윤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가구업계는 특히 올 들어 가뭄으로 서남부 지역 삼림의 목재 생산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부터 환경 보존을 위해 중국 내 주요 원목 공급처인 동북지역의 다싱안링과 샤오싱안링에 있는 생태구역에서 벌목이 전면 금지된 것도 원목 수급난이 가중되는 이유다.

중국은 국내 원목의 공급 부족으로 올 들어 해외 원목 수입을 크게 늘려왔다. 광저우해관에 따르면 가구 수출 주요 지역인 광둥성의 지난 1~7월 원목 수입량은 71.9만㎥로 작년 동기 대비 59.7%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억8000만달러어치로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원목 수입단가도 ㎥당 25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상승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