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요즘이다. 다소 무질서한 생활로 긴장감이 깨지고 휴가지에서 쌓인 피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일상으로의 적응이 필요하다. 또한 휴가지에서 무리를 해서 다친 곳이 있다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안정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미 다른 질환으로 발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올레길 트래킹 후 아픈 발목과 발바닥. 골절가능성 염려해야 걷기열풍이 불면서 제주도 올레길 탐방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다. 걷기 운동은 남녀노소에게 부담이 적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하루 종일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과 자갈길을 걷는 올레길 트래킹은 단련되지 않은 발바닥과 발목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다. 갑자기 무리하게 걸을 경우에 쉽게 생길 수 있는 것이 바로 피로골절과 족저근막염이다.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은 "올레길에는 아스팔트바닥과 자갈길이 코스 곳곳에 있어 충격이 발목과 발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 피로골절은 무리한 운동으로 반복되는 충격을 근육이 흡수하지 못하고 뼈가 대신 받아 미세하게 실금이 가는 골절로 발가락과 발목사이 발등에 많이 생기는데, 무리하게 오래 걷거나 달리는 것이 원인이 되어 흔히"행군골절이라고도 부른다"고 설명한다. 피로골절은 대부분 약간의 부기와 견딜만한 통증 외에는 증상이 없고 엑스레이에도 잘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치료 없이 골절부위에 지속적인 외력이 가해지면 나중에는 뼈가 스스로 붙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므로 조기치료는 필수다. 휴가지에서 돌아와 걷거나 달릴 때 통증이 나타났다가 쉬면 사라지는 증상이 2주 이상 계속 반복된다면 피로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평발, 까치발인 사람은 보행의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해 피로골절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피로 골절의 최선은 휴식이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걷기를 포함한 일체의 운동을 4주 정도 쉬고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진다.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면 뼈의 강직도도 올려줄 수 있다. 한편 올레길에 다녀온 후, 아침에 일어나 발을 바닥에 디딜 때 발바닥에서 뜨끔한 통증이 느껴지는 사람, 혹은 걸을 때 발꿈치 부분이 욱신거린다면 족저근막염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의 아치를 형성하고 있는 족저근막이라는 섬유띠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일컫는다.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통증이 가장 심하고 움직이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되지만 나중엔 체중이 실릴 때마다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1년 이상 방치했을 때는 뼈와 근막이 붙은 자리에 새로운 뼈가 기형적으로 자라, 수술이 필요한 지경에 이를 수 있으므로, 초기에 잡아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물리치료, 약물치료와 함께 체외충격파시술을 병행하면 빠른치유가 가능하다. 체외충격파는 외부에서 환부에 충격파를 쏴 신생혈관과 조직이 자라게 해 회복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고, 물리치료처럼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수영 후 어깨가 계속 아프면? 온찜질은 피하세요 물가에서 휴가지를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 관절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어깨 관절은 앞, 뒤로 유연하게 돌아가는 만큼, 불안정성이 커 회전근개염(어깨힘줄염증)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접영 같이 어깨에 상당한 근력이 필요한 영법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염이 발생하면 팔을 옆이나 앞으로 들어올릴 때 어깨의 통증이 심해 팔을 들어올리기가 어려워지고 다른팔로 들어 올려야 간신히 올라갈 수 있다. 회전근개염을 방치하면 회전근개가 서서히 찢어져 파열이 생기는데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일 수 없고 수술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어깨의 통증이 느껴지면 흔히 온찜질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개염증일 때 온찜질은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 차가운 냉찜질이 효과적이며 피부나 근육이 냉기로 지나치게 경직되지 않도록 얼음주머니를 수건에 싸 약 10~15분 정도 환부에 대고 있는것이 좋다. 회전근개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제를 견봉하에 주사하는 보존적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만성화 될 때는 족저근막염과 같이 체외충격파를 실시하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회전근개파열로 진행되었을 때는 체외충격파 시술을 받으면 파열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에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