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98년부터 미얀마 건조지역 600ha 조림하고 기술 전수


한국의 산림녹화 성공 기적이 미얀마에서 재현되고 있다.

산림청(청장 정광수)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박대원)은 지난 1998년부터 미얀마 중부 건조 지역에서 황폐지 복구를 위한 산림녹화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총 600ha의 녹화조림을 실시했다. 황폐해진 국토를 3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푸르게 만든 치산녹화 경험을 가진 한국 산림청의 녹화기술이 척박한 미얀마 중부 건조지역에 푸르른 국토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핀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이곳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냥우 지역에서 ‘미얀마 중부건조지역 산림녹화사업’ 조림행사가 열린 것. 이날 행사에 미얀마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미얀마 산림부 건조지역녹화국장은 한국 정부에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한국의 산림녹화 성공의 기적이 미얀마에서도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국토의 9.2%(6755ha)에 해당되는 미얀마 중부 건조지역은 황폐화 및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불안한 정치 상황과 낙후된 경제 사정에다 불법벌채, 화전 등에 의해 숲이 사라져 자연생태계가 파괴됐고 이로 인한 피해가 날로 늘어났다.

미얀마 정부는 심각한 열대림 파괴를 방지하고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고자 1997년부터 산림부에 건조지역녹화국이라는 전담기관을 만들어 산림녹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황폐지 녹화 조림 기술과 지역주민의 관심 부족,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인한 예산 부족 등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림청은 KOICA의 지원을 받아 미얀마 기후에 맞는 내건성 수종을 찾아내고 한국 산림기술을 현지실정에 맞게 접목해 조림을 했다. 또 미얀마가 자체적으로 녹화사업을 할 수 있도록 양묘장을 조성하고 관정시설, 양묘·조림·사후관리를 위한 각종 기자재를 지원해 건조 지역 녹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힘썼다. 아울러 한국에서 조림, 양묘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인에게 교육과 기술자문을 해줬고 미얀마 산림부 공무원 및 프로젝트 관계자를 초청해 조림기술 연수도 실시했다.

산림청은 산림녹화사업이 종료되는 올해 12월 이후에는 조림목 생산을 위한 양묘장 운영 및 조림지 관리 권한을 미얀마 산림부에 이양할 예정이지만 그 이후에도 KOICA와 함께 적극적으로 기술자문 등 사후관리를 해 주기로 했다.

박종호 산림청 국제산림협력추진단장은 “미얀마 건조지역 녹화사업을 성공사례로 이끌어 우리나라에 이어 또 하나의 녹화성공 신화를 만들겠다”면서 “다음주에 열리는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와 내년 개최 예정인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세계총회 등을 우리나라에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산림녹화와 해외 조림사업의 성과를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