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흑자 행진 카드사업 확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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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대부분 카드부문서 올려
분사계획에 신규진출 타진도
과열경쟁 다시 일어나나 우려
분사계획에 신규진출 타진도
과열경쟁 다시 일어나나 우려
은행 지주회사에 소속된 신용카드사나 은행의 카드 부문이 최근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은 카드사 분사를 통해 카드 사업을 확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은금융지주도 카드사업 진출의사를 밝히고 있어 카드 업계에 과열 경쟁이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효자로 부상한 카드사업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에 58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634억원이었다. 카드 부문이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671억원으로 그룹 전체(5578억원)의 65.8%를 차지했다. 신한카드가 카드업계 1위로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최근 카드사들의 양호한 실적이 지주회사 전체 실적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국민은행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735억원 중 카드 부문이 1700억원 정도 됐다. 카드 부문을 제외하면 은행 전체로는 거의 이익을 거두지 못했을 정도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4830억원 중 4분의 1이 카드 부문에서 나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은 유동성 위기로 카드 대란을 겪은 2003년 8조5410억원 적자를 낸 이후 2005년(1918억원 적자)까지 3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6년(1조8045억원) 흑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에는 2조30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카드사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너도나도 '카드사 분사'
카드 부문이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카드사업을 겸영하고 있는 은행들은 카드 부문을 분사시켜 본격적으로 육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월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하나SK카드를 출범시켰다. 아직은 신규 인력 충원 등으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모바일 카드사업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내년 상반기에 카드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카드부문은 시장점유율 13~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KB금융지주가 카드 계열사 육성에 중점을 둔다면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KB금융은 전망하고 있다. 농협도 내년 상반기 중 카드 부문을 분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카드사 분사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사를 분사해 독립적으로 경영하면 보수적인 은행에 비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 공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열 경쟁 우려도
은행들의 카드사 분사 움직임과 함께 산은금융지주까지 카드사업 진출 의사를 밝힘에 따라 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은행 간 자산 경쟁이 은행계열 카드사로 옮겨 붙으면서 수익구조 약화와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업계 내 경쟁 과열이 제로섬 게임으로 흐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재형/이태훈 기자 jjh@hankyung.com
◆효자로 부상한 카드사업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에 58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634억원이었다. 카드 부문이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671억원으로 그룹 전체(5578억원)의 65.8%를 차지했다. 신한카드가 카드업계 1위로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최근 카드사들의 양호한 실적이 지주회사 전체 실적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국민은행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735억원 중 카드 부문이 1700억원 정도 됐다. 카드 부문을 제외하면 은행 전체로는 거의 이익을 거두지 못했을 정도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4830억원 중 4분의 1이 카드 부문에서 나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은 유동성 위기로 카드 대란을 겪은 2003년 8조5410억원 적자를 낸 이후 2005년(1918억원 적자)까지 3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6년(1조8045억원) 흑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에는 2조30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카드사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너도나도 '카드사 분사'
카드 부문이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카드사업을 겸영하고 있는 은행들은 카드 부문을 분사시켜 본격적으로 육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월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하나SK카드를 출범시켰다. 아직은 신규 인력 충원 등으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모바일 카드사업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내년 상반기에 카드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카드부문은 시장점유율 13~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KB금융지주가 카드 계열사 육성에 중점을 둔다면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KB금융은 전망하고 있다. 농협도 내년 상반기 중 카드 부문을 분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카드사 분사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사를 분사해 독립적으로 경영하면 보수적인 은행에 비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 공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열 경쟁 우려도
은행들의 카드사 분사 움직임과 함께 산은금융지주까지 카드사업 진출 의사를 밝힘에 따라 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은행 간 자산 경쟁이 은행계열 카드사로 옮겨 붙으면서 수익구조 약화와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업계 내 경쟁 과열이 제로섬 게임으로 흐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재형/이태훈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