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코스피 지수가 장중 1710선으로 밀려나는 등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고배당이 기대되는 우량주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6일 오전 11시2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8포인트(0.82%) 내린 1731.96을 기록 중이다. 한때 1716.86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소매판매 부진 소식에 4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 역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증시가 하락세다. 일본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0.4%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실적 발표 시기가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의 모멘텀(상승요인) 공백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에 증권사별로 중요시하는 요인에 따라 단기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고, 피난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불확실성이 높아진 주식시장에서 고배당주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산을 보호하고 투자시점을 조율하는 위험회피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0년 4월 이후 시장국면별 수익률상 증시 하락국면에 배당주 상대성과가 코스피 지수를 3.1%포인트 웃돌았다. 이는 고배당의 바탕이 되는 이익기반과 이익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기업 이익이 개선세를 지속, 배당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평균 배당성향이 유지된다면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100 구성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예상 순이익과 2003년 이후 평균 배당성향을 고려할 경우 올해 기업의 배당 규모는 17조6000억원에 달한다.

[분석]"불투명한 단기 전망…기댈 언덕은 배당株"
최근 지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메리트가 커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의 이후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8.94배로 하락했고, PBR(주가순자산비율)도 1.26배로 낮아졌다. 배당수익률은 1.5%로 높아졌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국내기업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에는 최대 배당축제가 벌어질 것"이라며 "이에 기업이익에 초점을 둔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더해지면 시장 혼란기에 고배당주를 대상으로 한 전략은 가장 바람직한 위험회피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급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관심 종목 10개를 선정, 추천했다. 해당 종목은 기신정기 휴켐스 웅진씽크빅 강원랜드 한솔케미칼 한라공조 이수화학 일신방직 빙그레 웅진코웨이다.

변준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통상 8~9월에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전략으로 배당 관련 지표가 우수한 50개 종목으로 작성되는 배당지수의 강세 현상이 하나의 특징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주 시장 흐름은 여전히 미국발 경기 우려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미국 경기에 영향을 받는 업종과 배당주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은 코스피200 구성종목 가운데 1달, 3달 전 대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을 대상으로, 올해 기말 예상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인 종목 17개를 선별, 추천했다. 해당종목은 무림페이퍼, 무림P&P, KT, 강원랜드, 대덕전자, LG유플러스, 부산은행, 한라공조, 한솔제지, 웅진코웨이, 세아베스틸, 빙그레, 동국제강, 한국가스공사, 풍산, GS, 한화케미칼이다.
[분석]"불투명한 단기 전망…기댈 언덕은 배당株"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