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와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모두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인복 대법관 후보가 지난 12일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을 사과한 뒤라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신 장관 내정자는 모두 5번의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 신 내정자는 1995년 경기도 일산 밤가시마을 아파트로 이사한 지 3개월 만에 인근 마두동으로 주소를 옮긴 뒤 4개월 후엔 밤가시마을로 재전입했다. 1999년에는 마두동으로 전입신고한 데 이어 2000년과 2001년엔 부인과 주소지를 분리했다. 신 내정자 측은 "상급학교 진학 목적이 아니라 자녀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옆 학교로 전학시킬 목적이었다"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국세청장 내정자의 부인과 딸은 2000년 11월 살던 동네의 다른 아파트로 이 내정자와 주소지를 분리,전입신고했다. 6개월 뒤에 이 내정자 가족은 다시 한곳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이 내정자 측은 "중학생이던 자녀가 특정 고등학교로 진학하기를 희망해 주소지를 옮겼다. 청문회에서 사과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조 경찰청장 내정자도 가족들이 1998년 11월 서울 사직동으로 주소지를 옮겼다가 3개월 뒤에 홍제동으로 이전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 내정자 측은 "딸이 특정 고교를 희망해 주소지를 잠시 옮겼다"며 위장전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