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3일 SK브로드밴드에 대해 "SK텔레콤과의 합병 자체보다 합병은 실적 개선의 결과라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며 빠른 실적 개선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100원 유지.

이 증권사 김동준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5085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며 "특히 영업이익은 이 증권사 예상치인 93억원과 시장 예상치인 10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확신은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도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할 경우 전분기 대비 80% 늘어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예상보다 SK텔레콤의 유선재판매 효과가 강한데다 구조조정 등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 B2B(기업간 거래) 부문의 성장 등이 기대된다"며 "올 4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이후 분기 최대인 338억원을 달성하고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163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합병은 SK브로드밴드의 실적 개선 속도와 이에 따른 주가 상승 속도에 의해 결정되는 후행적 결과"라며 "투자 포인트를 '실적'에 맞추고 '합병'은 추가적인 보너스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