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3일 STX팬오션에 대해 당분간 BDI의 빠른 회복이 전망된다며 BDI의 단기급등에 따른 오버슈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벌크선 과잉공급 문제는 단기간내 해소될 수 없을 것이라며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유지했다.

강성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STX팬오션은 2분기 매출액 1조7851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을 기록했다"며 "선대규모 확대와 견조했던 벌크운임에 힙입어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실적이 개선된 것은 벌크선대 규모가 1월초 258대에서 6월말 448대로 증가한데 힘입어 화물 수송량이 전분기대비 25%나 증가했기 때문. 더불어 2분기 평균 BDI가 1분기 대비 9% 상승한 3307를 기록하는 등 운임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매출이 추가적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상승(1분기 0.5% -> 2분기 2.5%)에도 기여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6~7월간 진행된 빠른 BDI하락에도 불구하고 STX팬오션의 하반기 실적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하반기에 운반할 화물을 미리 많이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박의 경우 화물계약과 선박보유 비율이 118%, 파나막스는 97%에 달하고 있다.

BDI는 7월을 저점으로 당분간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그는 "상해 HR가격이 전월대비 1.2% 상승했고 철광석 스팟 가격은 5.2%하락해 중국의 철강생산 마진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정부는 철강생산 시설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 대상에는 고철을 원료로 하는 전기로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철광석 수요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인도 정부가 자국 10개 항구에서 철광석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중국은 인도보다 멀리 있는 호주와 브라질에서 더 많은 양의 철광석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형선박 수요는 러시아의 밀수출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출하 감소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먼 미국으로부터의 곡물수송에 대한 수요를 증대됨에 따라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벌크선공급과잉이 단기간내 해소될 수 없을 것이어서 이번 BDI반등도 곡물시즌이 종료되는 11월부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많은 양의 벌크선박이 건조중에 있어 2011년까지는 벌크선 선대규모의 증가속도가 물동량 증가속도를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당분간 BDI강세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적정주가를 오버슈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