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재정적자 위기로 미뤄뒀던 고속철 건설 등 일부 국가 인프라 건설 사업을 재개한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최근 유로파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제 자금조달 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그동안 중단했던 철도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채 발행 금리가 떨어지는 등 국가부채 관리 비용이 크게 줄어든 만큼 일부 건설 프로젝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스페인은 지난달 20일 60억유로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살가도 장관은 "이번에 재개하는 사업은 교통개발부가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의 일부이며,사업 재개에 들어가는 비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통개발부는 이날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정부와 계약을 체결,마드리드와 산탄데르 해안지역을 잇는 고속철 공사를 2015년까지 완공키로 했다. 호세 블랑코 교통개발부 장관은 "고속철 건설은 중앙정부의 긴축 목표를 충족시키는 범위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프라 사업 재개는 지난달 22일 스페인 교통개발부가 64억유로의 예산 삭감 계획을 발표한 지 20여일 만에 나온 것이다. 교통개발부는 당시 예산 삭감에 따라 199개의 도로와 철도 건설 사업이 1~4년간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계는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날아갈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최근 20% 이상으로 치솟았다.

스페인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1.2%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2011년까지 6%로 낮춘 뒤, 2013년까지는 이를 3%로 끌어내리는 것을 목표로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쳐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