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온 해외건설이 중동발 악재로 비상에 걸렸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10조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앵커(안태훈 기자)리포트입니다. 중동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란은 부통령까지 나서며 자국의 제재안을 마련하는 국가에 대해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리비아 외교 마찰의 경우 정부의 노력이 지속되며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이지만 막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안심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선 당분간 신규수주는 물론 현재 진행중인 공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제3국 신용장 개설 등을 통해 이란의 제재를 해결 하려고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지금 하고 있는 공사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에 처해진다." 실제 지난달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GS건설은 지난해 10월 이란에서 수주한 1조4천억원 규모의 가스탈황시설 공사계약을 파기당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규모는 얼마나 될까?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와 이란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우리 건설업체는 모두 23개사, 물량으론 57건입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10억 달러이며 이미 진행된 공사를 제외한 시공잔액은 91억 달러, 우리돈 10조7380억원(환율 1180원 기준)에 이릅니다. 여기에 향후 신규수주 피해와 그동안 중동이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텃밭'이란 점을 고려하면 그 피해액은 수십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해외시장을 돌파구로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를 다소나마 극복하고 있는 건설업계. 이번 중동사태로 인해 생명줄과 같은 그 돌파구가 보다 작아지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